google-site-verification=yQ0Db4EVW_uBKtX0ZyycBV2vkJVzhOJk8OGnXo0XHU0 수업 내내 조용했던 아이가 마지막에 드론수업 규칙을 바꿨습니다
본문 바로가기
드론축구

수업 내내 조용했던 아이가 마지막에 드론수업 규칙을 바꿨습니다

by mng 2026. 8. 20.


학교에서 드론수업을 시작하면 유난히 손을 자주 드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제가 질문 하나를 던지기도 전에 "저 알아요!" 하고 먼저 이야기하는 학생도 있어요.
이날 수업에도 그런 친구들이 몇 명 있었습니다.
반대로 교실 한쪽에는 거의 말을 하지 않고 작은 활동지에 뭔가를 계속 적는 학생이 한 명 있었어요.
드론을 조종할 때도 자기 차례만 조용히 마치고 다시 자리로 돌아갔습니다.
처음에는 낯을 많이 가리나 보다 하고 크게 신경 쓰지 않았어요.
그런데 수업 마지막에 그 아이가 조심스럽게 손을 들었습니다.


■ "선생님, 점수를 이렇게 하면 어때요?"

이날 실습은 콘을 지나 링을 통과한 뒤 착륙 지점으로 돌아오는 간단한 방식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빨리 들어오는 친구에게 관심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조용했던 학생은 속도보다 다른 것을 보고 있었더라고요.
링을 건드리지 않았는지, 착륙 위치에 제대로 내려왔는지, 중간에 드론이 크게 흔들리지는 않았는지를 활동지에 표시해두고 있었습니다.
그러더니 빨리 들어오는 것만 점수로 하지 말고 정확하게 비행하면 점수를 더 주면 어떻겠냐고 제안했습니다.
순간 주변 아이들도 그 친구가 적어놓은 종이를 들여다보기 시작했어요.


★ 아이들이 직접 새로운 기준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바로 좋다고 결정하지 않고 다른 친구들에게도 의견을 물었습니다.
그러자 여기저기서 새로운 이야기가 나왔어요.
"링을 안 건드리면 점수 줘요."
"착륙 가운데에 들어오면 추가하면 어때요?"
한 학생은 너무 어렵게 만들면 처음 하는 친구가 불리하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누가 빨리 들어오는지 겨루던 활동이었는데 아이들이 스스로 경기 방법을 다시 생각하기 시작한 겁니다.
저는 칠판에 나온 의견을 하나씩 적어봤습니다.
그 과정에서 수업 분위기도 완전히 달라졌어요.


📌 규칙을 주는 것과 규칙을 이해하는 것은 달랐습니다

평소에는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제가 활동 규칙을 설명합니다.
안전과 관련된 내용은 당연히 강사가 명확하게 알려줘야 합니다.
하지만 재미를 위한 활동 기준까지 항상 제가 완성해서 줄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학생들이 직접 기준을 만들어보게 하니 왜 이런 규칙이 필요한지 자연스럽게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너무 어려우면 누군가 참여하기 힘들고, 너무 쉬우면 도전하는 재미가 줄어든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규칙 하나를 정하는 과정에서도 아이들이 생각해야 할 것이 꽤 많더라고요.


■ 두 번째 비행에서는 행동까지 달라졌습니다

아이들이 정한 기준으로 다시 한번 실습을 진행했습니다.
이번에는 신기하게도 출발부터 분위기가 조금 달랐어요.
앞선 실습에서 속도를 내던 학생이 링 앞에서 스스로 속도를 줄였습니다.
착륙 지점에 들어갈 때도 한 번 멈춰 위치를 확인하더라고요.
제가 계속 "천천히", "정확하게"라고 말하지 않았는데도 아이들이 자신들이 만든 기준에 맞춰 조종 방법을 바꿨습니다.
규칙을 누가 만들었느냐에 따라 받아들이는 태도도 달라질 수 있다는 걸 현장에서 직접 본 순간이었습니다.

↓ 학교에서 진행되는 드론 체험수업이 궁금하다면? ↓
[■학교 드론 체험교육 프로그램 살펴보기■]


🔎 학생에게 맡겨도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은 구분했습니다

그렇다고 드론수업의 모든 규칙을 아이들이 정하도록 하지는 않습니다.
비행구역, 학생 간 안전거리, 장비 사용방법처럼 안전과 직접 연결된 기준은 반드시 강사가 관리해야 합니다.
아이들에게 선택권을 줄 수 있는 부분은 활동 방법이나 도전 목표처럼 안전 범위 안에서 조절 가능한 내용입니다.
저는 먼저 바꿀 수 없는 안전 기준을 설명한 뒤 그 안에서 아이들이 아이디어를 내도록 했습니다.
자유롭게 의견을 내는 수업일수록 이런 경계는 오히려 분명해야 하더라고요.
학교나 기관에서 참여형 드론교육을 운영할 때도 이 부분은 꼭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가장 말을 많이 하는 아이만 참여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날 제가 가장 크게 느낀 건 사실 드론 조종법에 관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수업 초반에는 손을 많이 들고 대답을 잘하는 학생들에게 제 시선이 자연스럽게 갔습니다.
강사 입장에서는 반응이 바로 돌아오니 아무래도 눈에 잘 띄거든요.
그런데 정작 수업 방식을 바꾸는 아이디어를 낸 학생은 거의 한 시간 동안 말이 없던 친구였습니다.
그 아이는 참여하지 않았던 것이 아니라 자기 방식으로 계속 보고 있었던 겁니다.
말 대신 기록했고, 친구들의 비행을 비교했고, 마지막에 자기 생각을 정리해서 이야기했습니다.

↓ 학생마다 다른 참여방식을 살리는 교육이 궁금하다면? ↓
[■학생 참여형 드론교육 과정 자세히 알아보기■]


■ "다음에는 우리가 코스를 정해도 돼요?"

수업을 정리하려는데 이번에는 다른 학생이 질문했습니다.
"선생님, 다음에는 우리가 점수뿐만 아니라 코스도 정해도 돼요?"
그러자 또 다른 친구가 팀마다 하나씩 만들어서 서로 바꿔보자고 했습니다.
저는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이들의 관심이 단순한 조종에서 활동 자체를 설계하는 쪽으로 조금씩 넓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물론 실제 수업에서는 공간과 안전을 먼저 확인해야겠지만 충분히 활용해볼 만한 아이디어였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준비하지 않은 다음 수업이 아이들 입에서 먼저 나오고 있다는 게 재미있었어요.


장비를 정리하면서 마지막까지 활동지를 들고 있던 그 학생에게 슬쩍 물어봤습니다.
"아까부터 계속 이걸 적고 있었던 거야?"
아이는 그냥 친구들이 어떻게 하는지 보다가 생각난 것을 적었다고 했습니다.
별일 아니라는 듯 말했지만 저는 그 한마디가 꽤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수업을 진행하다 보면 교사가 보기 편한 방식으로 학생의 참여를 판단하기 쉽습니다.
손을 잘 들면 적극적이고 말이 없으면 관심이 적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저 역시 현장에서 그런 판단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정말 다양한 방법으로 수업에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누군가는 질문으로 참여하고 누군가는 직접 해보면서 배우고 또 누군가는 한참을 관찰한 다음 자기 생각을 꺼냅니다.
그래서 요즘은 수업 중 조용한 학생이 보인다고 바로 질문을 던져 대답부터 시키지 않으려고 합니다.
대신 무엇을 보고 있는지, 기록하고 있는 것은 없는지 조금 더 기다려봅니다.
그 아이에게 필요한 시간이 다른 친구보다 조금 길 뿐일 수도 있으니까요.
이날 드론수업의 규칙을 바꾼 것은 제가 준비한 새로운 교구도 특별한 프로그램도 아니었습니다.
한동안 말없이 친구들을 바라보던 학생의 작은 메모 몇 줄이었습니다.
좋은 수업을 만들려면 아이들에게 많이 말하게 하는 것만큼 아이가 자기 방식으로 생각할 시간을 남겨주는 것도 중요하다는 걸 또 하나 배웠습니다.
다음 학교에서도 조용히 뒤에서 지켜보는 학생이 있다면 이번에는 조금 다르게 바라보게 될 것 같습니다.
어쩌면 그 아이가 아직 말하지 않았을 뿐, 수업에서 가장 재미있는 생각을 준비하고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소개 및 문의 · 개인정보처리방침 · 면책조항

© 2026 블로그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