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site-verification=yQ0Db4EVW_uBKtX0ZyycBV2vkJVzhOJk8OGnXo0XHU0 드론을 날리던 아이들이 어느 순간 친구의 손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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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축구

드론을 날리던 아이들이 어느 순간 친구의 손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by mng 2026. 8. 15.


학교에서 드론수업을 진행하면 처음에는 거의 모든 아이가 하늘에 떠 있는 드론만 바라봅니다.
자기 차례가 오기 전에도 눈은 계속 기체를 따라다니죠.
저 역시 수업 초반에는 드론의 위치와 학생들의 안전을 확인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날 실습을 진행하다가 조금 재미있는 장면을 봤어요.
한 학생이 비행 중인 드론이 아니라 조종하고 있는 친구의 손을 유심히 보고 있더라고요.
처음에는 자기 차례를 기다리면서 조종법을 따라 하는 건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잠시 뒤 그 아이가 친구에게 한마디를 했습니다.


■ "너 방향 바꿀 때 손이 갑자기 커져"

친구가 드론을 링 앞으로 이동시키는데 자꾸 기체가 목표 지점을 지나쳤습니다.
몇 번을 다시 해도 비슷했어요.
제가 옆으로 다가가려는 순간 지켜보던 학생이 먼저 말했습니다.
"너 방향 바꿀 때 조종기를 갑자기 많이 움직여."
조종하던 학생은 처음에는 "아닌데?"라는 표정이었습니다 ㅎㅎ
그래서 둘에게 다시 한번 해보자고 했어요.
이번에는 한 명은 드론을 보고 다른 한 명은 친구의 손 움직임만 관찰하게 했습니다.


★ 드론보다 조종하는 사람을 관찰해봤습니다

다시 비행을 시작하자 재미있는 차이가 보였습니다.
목표물에 가까워질수록 조종하던 학생의 손에 힘이 들어갔어요.
본인은 거의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옆에서 보던 친구가 "지금! 방금 많이 움직였어"라고 말하더라고요.
그제야 조종하던 학생도 자기 손을 한번 내려다봤습니다.
세 번째 시도에서는 스틱을 조금씩 움직였고 드론의 움직임도 전보다 부드러워졌습니다.
성공한 순간보다 자기 습관을 발견했을 때 아이 표정이 더 기억에 남았어요.


📌 자기 조종 습관은 생각보다 보기 어렵습니다

직접 드론을 조종할 때는 기체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꽤 바쁩니다.
특히 처음 배우는 학생은 높이와 방향, 장애물까지 동시에 신경 써야 하죠.
그러다 보니 자신이 조종기를 얼마나 크게 움직이는지는 놓치기 쉽습니다.
이럴 때 친구가 옆에서 한 가지 항목만 관찰해주는 방식이 생각보다 도움이 됐어요.
"잘해", "못해"처럼 결과를 평가하게 하는 게 아니라 손의 움직임이나 드론의 방향처럼 구체적인 부분을 보게 하는 겁니다.
관찰해야 할 것이 명확해지니 기다리는 학생도 수업에서 빠져나가지 않았습니다.


■ 기다리는 시간을 그냥 대기시간으로 만들지 않았습니다

학교 드론교육은 장비 수량과 학생 수에 따라 자기 차례를 기다리는 시간이 생길 수 있습니다.
저도 이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지 계속 고민해왔어요.
무작정 기다리게 하면 아무래도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거든요.
그래서 이날부터는 대기하는 학생에게 작은 관찰 과제를 하나씩 주기 시작했습니다.
친구가 어느 지점에서 속도를 줄이는지, 방향 전환 전에 무엇을 하는지, 착륙할 때 어떤 점이 어려워 보이는지 살펴보게 했습니다.
직접 조종하지 않는 시간도 충분히 배움의 시간이 될 수 있다는 걸 이날 다시 확인했습니다.

↓ 학교에서 진행되는 드론수업이 궁금하다면? ↓
[■학교 드론 체험교육 프로그램 살펴보기■]


🔎 친구에게 알려줄 때도 방법이 필요했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모든 피드백이 좋았던 것은 아닙니다.
한 학생이 친구에게 "그렇게 하면 안 되지"라고 말하자 상대 학생의 표정이 바로 굳더라고요.
그래서 잠시 실습을 멈추고 말하는 방법을 하나 바꿔봤습니다.
무엇이 틀렸다고 말하기보다 자신이 관찰한 사실을 먼저 이야기하도록 했어요.
"아까 링 앞에서 스틱을 크게 움직였어"처럼 보았던 장면을 설명한 다음 "이번에는 조금 작게 해볼까?"라고 제안하게 했습니다.
같은 내용인데도 말하는 방식이 달라지니 친구가 받아들이는 분위기도 확실히 달랐습니다.


★ 잘하는 아이가 항상 좋은 관찰자는 아니었습니다

이날 제가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도 하나 있었습니다.
조종을 가장 잘하는 학생이 친구의 문제도 가장 빨리 발견할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꼭 그렇지는 않았어요.
자기 비행은 아직 서툴지만 다른 친구의 움직임을 아주 세밀하게 보는 학생도 있었습니다.
반대로 조종은 빠르고 능숙하지만 친구에게 방법을 설명하는 건 어려워하는 학생도 있었고요.
직접 수업을 하다 보면 아이의 능력을 한 가지 기준으로 판단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됩니다.
드론수업에서도 조종 실력 외에 관찰하고 설명하고 기다려주는 능력이 분명히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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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차례가 되자 행동이 달라졌습니다

친구의 조종을 한동안 관찰했던 학생에게 다시 차례가 돌아왔습니다.
저는 일부러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고 어떻게 하는지 지켜봤어요.
그 학생은 링에 가까워지자 이전보다 일찍 속도를 줄였습니다.
그리고 방향을 바꾸기 전에 드론을 잠깐 멈췄습니다.
제가 "아까랑 조금 다른데?"라고 하니까 씩 웃으면서 "친구 하는 거 보고 해봤어요"라고 하더라고요.
자기 실습만 반복했을 때와는 다른 방식으로 배운 겁니다.
이런 장면 때문에 체험교육에서는 보는 시간도 꽤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수업이 끝나고 장비를 정리하면서 이날 아이들의 모습을 다시 떠올려봤습니다.
처음에는 다들 자기 차례만 기다렸는데 후반부에는 친구가 조종기를 잡으면 자연스럽게 옆에서 지켜봤습니다.
누군가는 손의 움직임을 봤고 누군가는 드론이 흔들리는 위치를 살폈어요.
저도 예전에는 학생들에게 가능한 한 많은 조종시간을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직접 해보는 시간은 여전히 중요합니다.
하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제한된 장비와 시간 안에서 어떻게 모든 학생을 수업에 참여시킬지도 함께 고민해야 했습니다.
그날 제가 찾은 방법 중 하나가 바로 관찰이었습니다.
친구의 실패를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왜 그런 결과가 나왔는지 찾아보는 시간이 되는 순간 대기시간의 의미가 달라졌어요.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다 보면 자신이 알고 있던 것도 다시 한번 정리하게 됩니다.
솔직히 저도 아이들이 서로 이렇게까지 세세하게 볼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먼저 답을 알려주지 않아도 친구의 손을 보고 자기 방법을 바꾸는 아이들이 있었으니까요.
다음 수업에서도 조종기를 잡지 않은 학생에게 "기다려"라고만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대신 이렇게 한번 물어보려고 해요.
"친구가 어떻게 하는지 하나만 찾아볼래?"
드론을 직접 날리는 순간만 수업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면 아이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배움의 장면은 생각보다 훨씬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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